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5~54세 기혼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57.8%로 1년 전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녀 연령을 살펴보면 막내 자녀가 6세 이하(49.0%)에서 1.5%포인트, 7~12세(60.9%)에서 1.9%포인트, 13~17세(66.9%)에서 0.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워킹맘들의 전체적 규모도 262만2천명으로 1만6천명 늘었다. 혼인 사례는 줄어들어 15~54세 기혼여성이 810만3천명으로 작년에 비해 22만명 줄어든 가운데서도 '일하는 엄마'의 수는 늘어난 것이다.
전체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는 7천명 줄어들었으나 고용률(62.6%)은 1.5%포인트 올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공·민간의 아이 돌봄 시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87만6천명·33.4%), 사무종사자 76만명(29.0%), 서비스 종사자 30만5천명(11.6%) 순으로 많았다.
자녀 동거 기혼 여성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5.6시간이었다. 0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139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천명 줄었다.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19년 19.2%, 2020년 17.6%, 작년 17.4%, 올해 17.2%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6명 중 1명은 경단녀에 속할 만큼 비중이 작지 않다.
특히 30대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7.8%나 된다.
경단녀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2.8%)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26.3%), 임신·출산(22.7%), 가족 돌봄(4.6%), 자녀교육(3.6%) 순이었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기혼여성은 줄었지만, 가족 돌봄 때문에 일을 그만둔 여성은 6만4천명으로 1만4천명 늘었다.
김 과장은 "고령화로 노인 가족 돌봄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11-22 13:43:27
수정 2022-11-22 13: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