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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도 준치" 집값 떨어져도 서울은 산다?

입력 2022-11-22 11:22:31 수정 2022-11-22 1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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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시장에 나온 신축 단지 청약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공급이 늘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보다 중요한 것이 계약률이라고 말한다. 금리 인상으로 중도금 대출 자금조달이 커진데다 분양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당첨자들이 입주 시점까지 내다보고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이 진행된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336가구 모집에 278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31대 1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면적대는 전용면적 100㎡B형으로 4가구 모집에 47명이 도전해 경쟁률 11.75대 1이 나왔다.

이날보다 하루 앞선 14일엔 강동구 둔촌동 '더샵 파크솔레이유'가 5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해 831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5.67대 1로, 이 단지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서울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급량은 2만3860가구다. △2023년 2만2485가구 △2024년 1만2805가구 △2025년엔 1830가구다.

아파트실거래가에서 추정한 서울 수요를 채우기 위한 적정 공급량은 4만 7218가구인데 향후 3년 동안 이에 턱없이 모자라는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해당 지역에 오래 거주한 수요자들이 주로 청약을 넣었고,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 청약에 당첨되기 어려운 수요자들이 많이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경쟁률에도 분양 성공으로 여기기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전히 금리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청약에 당첨되고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계약까지 순탄하게 이어질지 여부가 중요하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계약률"이라면서 "경쟁률이 아무리 높게 나와도 요즘 같은 분양 시장에선 당첨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어 높은 경쟁률이 얼마나 계약률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하반기(7~11월) 청약 경쟁률은 7.35대 1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29.84대 1의 4분의 1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작년 하반기(227.99대 1)와 비교하면 30배 넘게 줄어들었다.

서울 미분양 아파트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민간 미분양 주택은 866가구로 집계됐다. 전월인 9월 719가구보다 147가구(20.44%) 늘어난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같은 기간 187건에서 210건으로 23건 늘어 12.29% 증가율을 보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11-22 11:22:31 수정 2022-11-22 1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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