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진행해 왔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194일 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이 21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는 지난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벌어진 언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당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MBC 기자는 집무실로 가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했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이 장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는데, MBC 기자의 말을 옹호하는 측도 있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보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항의하는 기자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갈 수 있었고 주변에는 인파에 대비한 안전 장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실 청사 1층 현관에 가벽을 설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벽 설치가 18일 MBC기자와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말싸움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적 분야 등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모든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한 후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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