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요일 오후 무궁화호 탈선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이 운행 중단됐다. 이 여파로 월요일 아침 1호선은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경인성 급행열차의 구로역~용산역 구간 운행이 중지되고, 동인천에서 구로까지는 급행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완행열차로 갈아타고 출근하려던 시민들이 구로역에 몰려 대란이 일어났다. 구로역은 수원이나 광명에서 열차를 탄 1호선 승객도 환승하는 구간이다.
부평역에서 신촌으로 출근하는 김모(30)씨는 "급행을 타고 구로까지 가서 갈아타거나 아예 완행열차를 타야 하는데 고민됐다. 그러다 열차가 지연되고 사람이 계속 쏟아져 나와 결국 7호선을 탔다"고 말했다.
부평역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57)씨는 "오전 6시54분 지하철을 탔는데도 구로역에 도착했을 때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전했다.
또 부평역에서 서대문으로 이동하는 30대 남성 A씨는 "평소에 사람이 많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급행이 다니지 않으면서 지하철이 만원인 상태"라며 "이태원 참사로 인해 밀집이 우려되고 무서웠다"고 했다.
그는 "출근 시간을 지키려고 억지로 타려는 사람들과 안쪽에서 밀리는 사람들 간 신경전이 벌어져 비명과 고성도 오갔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다른 구간은 물론 1호선과 선로가 연결된 경의중앙선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9시 이전 출발 예정이었던 KTX 15편과 일반열차 10편의 운행이 중단되고 KTX 6편과 일반열차 4편 등 모두 10편은 운행구간이 단축되거나 출발역이 변경됐다.
용산역과 영등포역에는 사고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 측은 당초 복구 시간을 7일 오후 1시로 밝혔지만 오후 4시 이후로 계획을 수정했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코레일톡이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하면 된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8시 52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3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이 한 때 모두 중단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