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숨진 딸의 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유가족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려인 3세 박 아르투르 씨는 딸 율리아나 씨의 시신을 고향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5000달러(약 709만원)가 필요한데 구할 길이 막막하다고 2일 언론 등에 호소했다.
오는 4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타야 하는데, 이를 놓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영애는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러시아인 유족들이 시신 운구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후,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 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며 조용히 기부금을 전달했다.
그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곳곳에서 도움이 이어졌다. 러시아 대사관은 시신 운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빠르게 발급하고 시신 운구 비용을 업체와 직접 협의하기로 했다.
용산구청 측도 율리아나씨 유가족이 대사관에서 서류를 받아 장례비와 구호금 등 생활안정자금 3500만원을 신청하면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외국인 희생자 유족을 대상으로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다. 또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 등과 협조해 시행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에 입국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외교부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 14명의 외국인 희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 이영애 인스타)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