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나중애 자녀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등장했다.
5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엘리자베스 수아레스 약리역학 교수 연구팀이 메디케이드 보험 청구 분석 자료(MAX: Medicaid Analytic eXtract)와 IBM 보험 청구 분석 자료(IBM MarketScan Research Database) 총 3백18만 건의 임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 중 태아가 항우울제에 노출된 경우는 14만5천702건, 태아가 항우울제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는 303만2천745건이었다.
연구팀은 출생한 아이를 최장 14년 간 추적 조사했고,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결과만 놓고 보면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이 신경발달 장애 위험 최대 2배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의 정신건강 상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다른 변수(위험인자)들을 고려했을 땐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이 발달장애 위험과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태어난 아이의 신경발달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일부 연구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임신 중 항우울제에 노출된 아이들은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 모든 형태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이 3%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위험이 12%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위험이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특정 학습 장애(specific learning disorder) 위험은 23% ▲발달성 협응 장애(developmental coordination disorder) 위험은 21%, 행동장애(behavioral disorder)도 5% 낮았다. 다만 언어 발달 장애 위험은 1% 높았다.
이 결과는 노출된 항우울제의 종류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체적인 결과는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태어난 아이들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