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하는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늘어나면서 전국 지자체 중 16곳에는 이 두 과목을 진료하는 병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하나도 설치돼있지 않은 지자체는 경상북도 군위·청송·영양·봉화·울릉군, 강원도 평창·화천·고성·양양군, 전라북도 무주·장수·임실군, 전라남도 곡성·구례군, 경상남도 하동·산청군이었다.
산부인과 없이 소아과만 1곳 있는 지자체도 강원도 횡성·정선군, 충남 태안군, 전남 영암군, 경북 고령군, 경남 의령군 등 6곳에 달했다.
경기도 연천군, 충북 괴산군, 전남 함평·신안군 등 4곳은 소아과가 없고 산부인과만 1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강남구에는 산부인과가 64개, 소아과가 41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경기도 부천시에는 산부인과 33개·소아과 57개, 대구 달서구는 산부인과 30개·소아과 50개, 서울 송파구는 산부인과 31개·소아과 43개 등으로 진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아 지역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과·산부인과의 진료 공백의 배경에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서 올해 8월까지 약 4년 8개월간 소아과는 연평균 132개, 산부인과는 연평균 55개가 폐원했다.
개원한 병원 수까지 합치면 산부인과는 2017년 총 2천51개에서 2천144개로 다소 늘었지만, 소아과는 3천308개에서 3천247개로 61개가 감소했다.
송 의원은 "출산과 보육여건의 지역적 편차가 크다"며 "취약지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