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수학 교육과정 학습량이 많아 '수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부 내용이 삭제돤다.
교육부는 7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수학, 과학, 정보, 환경, 초등통합, 창의적 체험활동, 영어, 보건, 실과(기술·가정) 등 교과별 공청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온라인 국민소통채널을 통해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수학 교과(초1∼고3)의 경우 디지털 시대의 기반이 되는 새로운 학습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을 고려해 학습 내용을 감축해야 한다는 상반된 요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수학 교과 정책연구진은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학습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공통수학 성취기준에서 '선분의 내분과 외분을 이해하고'라는 문구를 '내분을 이해하고'로 바꾸고, '직선의 방정식을 구하고'라는 내용은 삭제했다.
또 이차함수의 최대, 최소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다룬다'고 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외분'의 개념까지 공부하는 국가가 많지 않아 연구진이 제외하기로 했다"며 "'직선의 방정식'은 중학교 때 배우는 개념인데 성취기준에서 강조하면 심화 학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있어 문구를 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해 '행렬'의 기초 학습 내용은 애초 공개한 시안 내용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고교 수학 교육과정에 포함됐던 행렬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외됐지만, 디지털 소양 강화를 위해 다시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시안에 포함됐었다.
실과(기술·가정) 교과(초5∼고3)의 경우 ▲ 성평등 ▲ 성인지 감수성 ▲ 젠더 ▲ 정상가족 신화 등의 단어를 삭제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연구진은 가정을 설명하며 사용했던 '성평등 역할' 문구를 맥락에 맞게 '가족의 역할'로 수정하고, '정상가족(아빠·엄마·자녀로 이루어진 핵가족) 신화'라는 문구는 삭제하기로 했다.
보건(중1∼고3) 교과의 경우 성(性) 관련 용어에 대한 수정 의견이 많았다.
연구진은 '보호되지 않는 성'이라는 문구의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원치 않는 조기 임신, 성병, 성적 학대, 성폭력으로부터의 보호'라는 설명을 추가하고, 다른 의견은 계속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된 교과별 공청회는 7일 끝난다. 8일에는 교육과정 총론 시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다.
교육부는 공청회와 '국민참여소통채널'(공청회 이후 5일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연구진이 시안을 최종 수정하고, 쟁점은 개정추진위원회 등을 열어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