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사 중 상당수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기초학력을 높이고 사교육을 줄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수학교사모임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은 지난달 17~26일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총 3천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24학년도부터 시행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새 교육과정은 올해 말 확정 고시될 예정이다.
새 교육과정에 대해 응답자의 77.1%에 해당하는 2천708명이 '수학 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으며, 87%(3천68명)는 새 교육과정이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새 교육과정 내용이 주어진 수업 시간에 가르치기 적절한가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의 48.8%(1천734명)는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이 같은 판단은 현재 교육과정을 그대로 두고 과거 교육과정 개정에서 사라졌던 내용이 다시 추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2009 개정 교육과정 고2에서 사라졌던 행렬이 이번 고1 공통과정에 다시 추가되면서 고1에서 가르치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3으로, 중3이 배우덧 대푯값은 중1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강득구 의원은 "미래를 위한 수학교육은 진도만 빠르게 나가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적으로 탐구해 개념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할 힘을 기르는 수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적정한 양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9-08 16:19:05
수정 2022-09-08 16: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