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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데스크 칼럼]0.78%의 예산, 누구를 위한 복지일까?
입력 2022-09-02 14:51:56 수정 2022-09-02 14: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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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억83914억 원은 2조9192억 원의 몇 퍼센트일까? 계산기를 두드리면 0.78%가 나온다.

전자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 2022년 예산이고, 후자는 서울시 2022년 여성 및 보육 관련 예산이다. 이 숫자들에 풀이를 얹는다면 서울시는 올 한해 여성 및 보육 관련 예산 중 1%도 안 되는 금액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편성했다는 게 된다.

출산, 가족, 보육 분야는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예산 분배율이 후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매년 빠듯한 살림살이를 버텨야 하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소위 ‘통 큰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확보한 예산을 야무지게 사용해야 하는 재단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에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일 오후 스페이스살림 커뮤니티스페이스(구 마을서재)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이 일례다. 2022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하며 재단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 하나였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던 해당 토크콘서트는 당일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방송으로 송출됐다.

다둥이 아빠이자 KBS 공채 개그맨 오지헌이 사회자로 나섰고,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이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그러나 이날 생방송을 본 한 시청자의 증언에 의하면 유튜브 동시 접속자 수가 별로 없었고, 장면 전환 시 비춰지는 현장 참가자도 그 수가 많지 않았다. 현장 참여자를 선착순 40명으로 제한했음을 감안하더라도 적은 숫자였다.

이에 ‘핀셋 홍보’를 했다면 보다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네이버 포털에서 행사명을 검색했다. 엄마를 비롯한 부모들이 많이 접속하는 네이버 카페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게시물을 찾기가 힘들었다. 누구를 위한 복지 행사인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만약 부모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타깃에 집중해 홍보를 진행한다면 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행사 자체를 의미 있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의미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퍼뜨리는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가 아닌 ‘먹을 것 많은 잔치인데 소문이 안 난다’는 오명을 쓸 수 있다.

현영희 뉴스국장 [email protected]
입력 2022-09-02 14:51:56 수정 2022-09-02 14:51:56

#칼럼 , #서울시 , #서울시여성가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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