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기 우울증'(perinatal depression)을 겪은 여성은 평생에 거쳐 주요 우울장애(MDD: major depressive disorder)가 나타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는다.
주산기 우울증이란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첫해에 발생하는 기분장애로 반복적인 슬픔과 무감각 속에 기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태와 증상을 일컫는다.
주요 우울장애는 우울증 유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형태로 우울한 기분, 흥미·식욕 저하, 수면 장애, 무가치한 기분, 피로, 자살 생각 등이 최소 2주 이상 계속될 때 진단내릴 수 있다.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대학 의대 아동 보건 연구센터(Child Health Research Centre)의 재클린 키에와 교수 연구팀이 주산기 우울증을 겪은 여성 5천58명을 포함, 총 7천18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주산기 우울증을 겪은 여성의 평생 주요 우울장애 발생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거의 75%가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주요 우울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6개월 안에 주산기 우울증을 겪은 여성은 증상이 심하고 복잡하고 빈도가 잦은 주요 우울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주산기 우울증 병력이 있는 여성은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같은 다른 정신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절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임신 중 특히 심한 오심이나 구토를 겪는 여성이 주산기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주산기 우울증의 원인은 일부가 환경적 요인, 나머지는 여성-임신과 특이한 연관성을 지닌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모든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주산기 우울증 검사를 시행하도록 촉구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최신호에 개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