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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석면' 건축물 3천300곳...어린이집도 다수

입력 2022-08-18 09:42:25 수정 2022-08-18 09: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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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해 지어진 다중 이용 건축물이 경기도 내에 3천3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건축물은 물론 어린이집도 석면 건축자재를 사용한 곳이 적지 않아 도민의 건강을 위해 조속한 제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면 건축물은 석면 건축자재가 50㎡ 이상이거나 분무재·내화피복재로 석면을 사용한 곳을 말한다.

18일 연합뉴스가 환경부 석면 관리 종합정보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경기도 내 공공건축물, 어린이집, 대학교, 다중이용시설 중 석면이 들어간 건축자재가 남아 있는 '석면 건축물'은 3천300곳이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2천210개), 경북도(1천520개), 경남도(1천380개), 부산시(1천253개) 등 순으로 석면 건축물이 많았다. 세종시는 60개로 가장 적었다.

도내의 이런 건축물은 동 행정복지센터 같은 공공건축물이 1천359개(4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학원이나 병원 등 불특정 다수 이용 시설이 657개(19.9%), 대학교가 571개(17.3%), 어린이집이 564개(17.0%), 기타(요양원 등 의료 및 문화시설)가 149개(4.5%) 등이다.

도내 석면 건축물 중에는 어린이집도 571개소가 발견돼 어린이들이 석면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안양시 만안구 A 어린이집의 경우 옥탑층 지붕에 석면 슬레이트가 사용됐고, 방 천장에도 석면이 함유된 자재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위해성 등급이 '낮음'으로 나왔지만, 지붕 등이 손상될 경우 어린이들이 석면 가루를 마시는 등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지자체들은 석면 건축물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완전히 없애기까지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민들은 "도민 건강 보호를 위해 석면 건축물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안양시는 관내 공공건물 석면 조사를 시행한 2010년 이후 시립어린이집 40곳에 대해 석면 제거 작업을 우선 시행, 현재 시립어린이집 중 석면 건축물은 없다.

다만 19개 민간 어린이집이 여전히 석면 건축물로 남아 있는데, 시가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석면관리 교육과 함께 석면 제거를 독려하고 있다.

또 시 소유 공공건축물에 대해서도 시 예산을 투입해 석면 제거 활동을 벌여 2010년 116개이던 석면 공공건축물을 올해 7월 말 현재 88개로 줄였지만 28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안양시는 석면 관리 부실이 우려되는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 공무원이 찾아가 안전관리 컨설팅을 해주고 안전관리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와 석면 제거 사업을 통해 예전보다 석면이 함유된 건축물이 많이 줄었다"면서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죽음의 먼지'로도 불리는 석면은 머리카락보다 5천배 이상 작아서 맨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1급 발암물질이다. 흡입했을 경우 15∼30년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건축용 석면시멘트 제조·수입·사용이 금지됐고, 2009년부터 석면 함유 제품의 제조·수입·양도·제공도 전면 금지됐다.

한편, 환경부는 '환경부 석면 관리 종합정보망을 통해 전국의 석면 건축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변 석면 건축물 찾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8-18 09:42:25 수정 2022-08-18 09:42:25

#경기도 , #석면 ,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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