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빨래 도중 폭팔해 세탁기 유리문이 산산조각 나며 소비자를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1개월 전에도 삼성 세탁기가 폭팔한 사례가 있어 인터넷에는 유사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쯤 아파트 다용도실에 들어가다가 '쾅'하는 굉음과 함께 세탁기의 유리문이 박살 나며 공중으로 튀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자신은 물론 바로 옆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가족들이 모두 공포를 느꼈다고 발혔다.
A씨는 세탁기에서 파손된 일부 파편이 다리에 박히는 등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세탁기 폭발 후에도 세탁기가 계속 돌아가는 모습을 봤지만, 혹시 더 큰 사고가 날까 두려워 건드리지 못했다. 곧바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바로 올 수 는 없다는 단변을 들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119에 전화해 도움을 받았다. 소방관들이 와서 세탁기 전원을 차단해주고 기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돌아갔다고 한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는 사고 발생 3시간만에 도착해 폭발한 세탁기의 문짝을 교체해주려 했으나 A씨 요청으로 제품을 수거해 갔고 제품값을 환불해주었다.
삼성 서비스 관계자는 강화유리의 테이프 접착제가 떨어지면서 깨졌다면서 하청업체 잘못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서 생산된 드럼세탁기 일부 제품에서 강화유리 이탈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는 생산 중인 제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 대상 소비자에게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당일 다용도실의 문을 열었더니 세탁기에서 '탁탁탁' 하며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폭발했다. 삼성 서비스센터의 대응에 화가 많이 난다. 다리를 다쳤는데 영수증을 주면 치료비를 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에 알아봤더니 배상보험으로 처리하는 게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요구했더니 손해사정인을 보내겠다고 한 후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탁기가 폭발했는데 서비스센터 직원이 놀라지도 않는 모습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강화군의 단독주택 3층 가정집 다용도실에서 삼성전자가 생산한 드럼 세탁기가 폭발해 세탁기 유리문이 산산조각이 나고 세제를 넣는 윗부분이 파손됐다.
당시 피해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쾅'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세탁기 문이 떨어져 있고 유리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며 "이불 패드는 이전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빨았는데 이런 폭발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