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폭우로 공급량이 줄어든 일부 채소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파프리카(200g) 소매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2천110원으로 10일 전 가격인 1천400원보다 50.7% 상승했다.
파프리카 가격은 40일 전 1천280원, 30일 전 1천386원, 20일 전 1천313원 등으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폭우 시기를 거치며 급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산지인 강원도와 경기도에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 채소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온과 맞물려 큰 비까지 내리면서 고랭지 무와 배추의 생육에 영향을 끼쳤고, 이로 인해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고랭지 배추 가격은 포기당 6천865원으로 1년 전 4천466원보다 53.7%, 고랭지 무(1개)는 3천118원으로 1년 전의 2천181원보다 42.9% 올랐다.
고랭지 배추는 파종기에 가뭄까지 들었고, 이후 생장기에 강우와 고온이 이어지면서 생리 장애가 발생해 시중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고랭지 배추와 무 모두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생육이 저하되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대파의 가격(1kg 기준)도 3천287원으로 10일 전 3천65원보다 7.2% 올랐다. 1년 전에 비하면 40%나 오른 수준이다.
이 밖에 수정 불량과 낙과, 병충해 등으로 작황이 나빠진 가시오이와 애호박도 1년 전보다 40% 이상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폭우로 인해 일부 채소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예보된 상태"라면서 "폭우와 햇볕이 강한 맑은 날이 반복되면 채소 짓무름과 병충해가 지속될 수 있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호우로 인해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농작물 1천457ha(헥타르)가 침수되고 가축 7만4천마리가 폐사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