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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입력 2022-08-02 14:53:30 수정 2022-08-02 14: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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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는 이용자의 기억력을 떨어뜨려 '디지털 치매'를 유발할 것이란 의견이 많지만 실제로는 기억력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따르면 이 대학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샘 길버트 박사의 연구팀은 디지털 기기가 외부 기억장치로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여유가 생긴 두뇌의 기억 공간에 덜 중요한 정보가 추가 저장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8~71세 지원자 158명을 대상으로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화면에 각각 번호를 붙인 12개의 원을 보여준 뒤 각 원을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옮기고 이를 기억하도록 했다.

화면 양쪽으로 옮긴 원을 정확히 기억했을 때, 이 원의 갯수에 따라 실험 참가비를 결정했는데 한쪽은 다른 쪽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을 책정해 차등을 뒀다.

예를 들어 화면 오른쪽을 '고액 존'으로 지정할 경우 오른쪽으로 끌어다 놓은 원을 정확히 기억할 때 왼쪽으로 옮긴 원을 기억했을 때보다 10배 더 많은 돈을 지급한 것이다.

테스트는 16차례 진행됐는데, 절반은 기억에만 의존했고 나머지 절반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메모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고액 존으로 옮긴 원에 관해 메모하는데 디지털 기기를 집중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요한 정보를 저장할 때 사람들이 주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때 고액 존으로 끌어다놓은 원에 대한 기억력이 18% 높아졌으며, 비고액존 원에 대한 기억력도 아무 메모 없이 27%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지 못하게 했을 때 고액 존보다 비고액 존 원에 대한 기억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액 존 원에 관한 정보는 디지털 기기에 맡겨두고 잊어버린다는 점을 보여줬다.

길버트 박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디지털 기기가 저장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기억력도 향상한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기억하는 방식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기가 없을 때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는데 기억 용량을 우선 할당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중요한 정보를 기기에 저장하고 덜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는데 기억력을 쓴다는 것이다.

길버트 박사는 "외부기억 장치는 '디지털 치매'를 유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며, (디지털 기기에) 저장하지 않은 정보에 대한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기억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우리 기억에는 낮은 가치의 정보만 남겨질 수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정보는 백업을 받아놓는 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8-02 14:53:30 수정 2022-08-02 14:54:32

#스마트폰 , #기억력 ,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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