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안한 만5세 입학이 뜨거운 감자다.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이하 범국민연대)는 오는 5일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연다.
인터넷 맘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범국민연대의 만5세 취학 철회 촉구 서명운동에는 사흘 만에 14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을 필두로 오는 12일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한국영유아교육과정학회는 "유아교육을 초등학교 준비교육으로 보고, 사교육을 증가시켜 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집 교사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음에도 이를 시도하지 않고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미봉책으로 이(교육격차)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만5세부터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방안은 과거에도 논의된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도 다수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 2007년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30~60대 학부모 1550명과 대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동의 발달속도가 빨라진 만큼 입학연령을 만5세로 낮춘다'는 문항에 모든 연령대별·거주지역별·유형별로 반대 의견을 낸 경우가 10명 중 6~7명이었다.
직전 년도인 지난 2006년 초·중·고·대학교 교원과 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입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1207명 중 72.9%가 반대표를 던졌다.
각계의 격렬한 반대가 이어지자 정부쪽에서는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책은 말씀드릴 때 완결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학부모, 전문가, 정책 연구 등을 통해서 시작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