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담배 제품에 비해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최초로 시행된 간접흡연 실외 노출평가 실험연구 결과, 담배 흡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사용 시 배출되는 미세먼지 농도 또한 높게 측정되었으며 이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다른 형태의 담배에 비해 더 멀리, 더 많이 배출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실외 흡연을 가정하여 ‘궐련’,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를 기준으로 각각 3m, 5m, 10m 간격에서 실험을 진행됐다. 담배 종류별 연기 혹은 에어로졸이 이동하는 것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공기 중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PM1.0), 블랙 카본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모든 담배 제품 흡연자 및 사용자로부터 3m, 5m, 10m 떨어진 장소에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해당 담배 제품 흡연·사용 전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보다 높았다.
초미세먼지는 액상형 전자담배 다음으로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순서였으며, 확산 거리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가장 멀리 퍼졌고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이 뒤를 이었다.
또한 흡연 시 풍향에 따른 담배 연기 확산모형을 분석한 결과, 2m 이상 떨어져 있을 때 유해 물질 농도가 상당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비흡연자와 흡연자 간 거리는 최소 3m 이상 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 청장은 "실외 간접흡연 노출평가 연구 결과, 담배 흡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사용 시에도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공기 중 확산되어 간접흡연 폐해를 높일 우려가 있다"면서 "전자담배에서도 블랙 카본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여, 담배 흡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간접흡연 또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