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무조건 아끼려고 하는 아내에게 조언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4년차 신혼부부가 출연해 서로 다른 성향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다며 오은영 박사의 상담을 받았다.
남편은 개미처럼 열심히 살고, 아내는 베짱이처럼 게으른 스타일이었다. 특히 베짱이 아내는 돈을 벌기 싫다는 이유로 소비를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시장을 찾은 날에도, 남편은 맛있는 음식들을 보고 설렌 반면 아내는 "뭘 다 사려고 하냐"라면서 무조건 아끼려고만 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아내가 1년간 소비하는 게 0원에 가깝다. 아프면 병원 가라고 해도 돈 아낀다고 병원에도 안 간다"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줬다. 또 "치킨, 피자 시키는 건 '앱테크'로 포인트 모아서 1년에 한두 번 먹는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아내는 "돈을 벌기가 싫으니까 더 안 쓴다. 일하고 싶은 의욕이 없으니까 소비를 줄이는 걸 택했다. 안 쓰고 안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편은 겨우 아내를 설득해 닭강정을 살 수 있었다. 이후 남편이 잠깐 사라지자 아내는 불안해 했고, 다시 나타난 남편에게 "어디 갔었어! 나 혼자 사게 하고! 진짜 짜증나!"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집에 도착한 남편은 설레는 마음으로 "닭강정 먹을까? 진짜 오랜만에 먹는 거 아닌가, 1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이 맛있게 한입 먹자마자 아내가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라더니 "밖에 있으면 정신 못 차리고 왜 넋이 나가? 왜 그러는 거야?"라고 잔소리를 시작한 것.
이를 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닭강정 좀 먹게 두시지, 딱 하나 들어갔는데 혼나니까 못 드고 계시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아내의 잔소리는 이어졌다. "왜 나를 신경 안 써? 매번 그래서 내가 얼마나 짜증나는데"라면서 서운함을 토로했다. 사실 남편은 아내와 먹을 소고기를 몰래 사러 갔었다. 이를 알리자 아내는 다시 한번 화를 냈다. "그럼 얘기를 했으면 됐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그러면 또 못 사게 하니까"라면서 "항상 이런 식 아니냐, 말했으면 됐을 거라고 하지 않냐. 근데 지금 닭강정도 1년에 한번 먹을 수 있는데 한우를 어떻게 말하냐"라고 설명해야 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시장 외출한 걸 보면 생계 유지가 어려운 궁핍한 사람들의 생활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닭강정 사려면 물론 돈이 들지만, 그 돈보다 같이 나눠 먹고 행복을 공유하는 게 더 중요하다. 가격으로는 측정 불가한 행복을 하나도 모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오은영 박사는 "닭강정 1년에 한번 먹는 거 아니었냐. 서운한 걸 배우자한테 말할 수 있지만, 아내는 뭔가 불편해지면 타인의 의도를 의심하더라. 날 속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여기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우주에 한 명도 없다. 아내는 그 누군가와도 아주 가깝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아내는 돈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기억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부모가 아니다. 남편에게 아빠처럼 엄마처럼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을 요구하면 안된다. 그러면 남편은 버틸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