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는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끌고있는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 나오는 주인공 '우영우'의 이름이 아이들의 학교폭력에 이용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3 학생인데 조금 슬픈 일이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군은 "애들이 친구들에게 '장애인이냐?', '아 장애인 새X야'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우영우냐?', '우영우 새X'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우영우'에 나오는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는 천재적인 지능과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유능한 변호사로,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변호사가 바라본 세상과 우영우의 시각을 몰입도 높게 담아내 호평을 사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기존 장애를 다뤘던 드라마들과 달리 이야기를 성숙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과 박수를 받고 있다.
A군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다룬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이 이렇게 쓰인다는 게 슬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글을 본 다른 누리꾼도 "아내가 교사인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아내 학교에 우영우보다 더 낮은 상태의 학생이 있다"며 "우영우 방영하고 쉬는 시간마다 애들이 찾아가서 '우영우처럼 해봐라', '우영우는 똑똑한데 너는 왜 아니냐' 등 괴롭히는 문제가 발생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제는 '우영우'처럼 드라마나 영화 등 매체에 등장한 인물을 조롱 표현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이름 '엘사'는 '임대아파트(LH)에 사는 아이'를 줄여 부르는 말로, 기초생활수급자는 '기생수'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처럼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에 '약자 혐오'가 그대로 담겨 있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개하다", "이게 현실이라는 게 진짜 무섭다", "미쳐 돌아간다", "이런 건 어른들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바로잡아 줘야 한다", "아이들 수준 어쩌냐"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