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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맘 칼럼] Ai시대,호감형 인상을 좌우하는 '코'의 미학
입력 2022-07-15 14:02:43 수정 2022-08-23 11: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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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발견했습니다. AI로 구현한 가상얼굴을 통해 보는 ‘나의 이상형 MBTI 테스트’라는 것입니다. 이 테스트는 16명의 가상얼굴을 열거해 놓고 자신이 선호하는 얼굴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이상형의 성격유형(MBTI)을 결과로 보여 줍니다.

의사의 관점에서 성격 유형을 토대로 얼굴의 생김새를 구성했다는 Ai기술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16명의 얼굴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눈, 코, 입의 생김새는 물론 표정이나 헤어스타일까지 각각 성향의 특성이 담겼다고 생각하니 Ai가 분석한 ‘인간의 성격 유형과 얼굴의 특성 사이의 상관관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상대의 얼굴을 통해 어떤 정보를 읽고, 상대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매력적인 첫인상을 좌우하는데, 외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매력을 느끼는 외모도 천차만별일 것 입니다.

수년간 코 수술을 담당해 온 저의 직업적 관점에서 아름다운 얼굴은 언제나 ‘조화로움’을 근간으로 합니다. 얼굴형에 어울리는 이목구비가 적절한 위치에, 적당한 크기로 배치되어 있을 때 좋은 얼굴의 기본 요건이 갖춰졌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흔히 미남 또는 미녀를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저마다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얼굴이 작고 이마와 코, 턱의 비율이 잘 맞는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또한 눈, 코, 입이 서로 조화를 잘 이뤄 과도함 없이 자연스러운 인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이 크고 선명한 눈, 오똑한 코, 갸름한 얼굴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각각의 얼굴마다 각자 어울리는 눈, 코, 입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수십 년 간 코 성형을 집도해 온 의사로서, 수술 전 환자분들과 코 모양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때도 ‘요즘 유행하는 코’보다는 ‘환자의 얼굴에 맞는 코’의 형태를 우선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간혹 ‘예쁜 코란 어떤 것인가?’ 묻는 환자분들의 질문에도 저의 답은 똑같습니다. ‘무조건 크고 높은 코’보다는 ‘광대와 이마의 높이와 밸런스가 맞고, 얼굴 전체의 인상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며, 코의 원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건강한 코’가 좋은 코이자 예쁜 코라고 강조하게 됩니다.

최근 진료를 하다보면 많은 여성분들이 배우 신세경 씨나 한소희 씨 코를 이상적인 코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사의 시선에서 봐도 두 배우들의 코는 얼굴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잘 맞고 밸런스가 잘 맞는 ‘예쁜 코’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코를 환자분들의 얼굴에 그대로 재현한다고 해서 똑같은 느낌, 똑같은 분위기를 살릴 수는 없다는 것이 의사의 솔직한 견해입니다.

콧날이 반듯하고 코끝이 매끈한 신세경 씨의 코는 얼굴이 갸름하고 광대가 덜 발달한 얼굴에 잘 어울리는 반면, 콧대가 오똑하고 콧 볼이 통통한 한소희 씨의 코는 볼륨감 있는 앞광대가 있는 얼굴에 조화로운 코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코, 자신의 얼굴의 단점을 상호보완해 줄 수 있는 코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이죠.

무조건 높은 콧대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성형외과적 조언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의사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설득은 아닙니다. 일례로 가수 아이유 씨는 코가 작고 코끝이 오똑한 반면 콧대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작고 아담한 코가 흰 피부와 크고 시원스러운 눈과 어우러져 순수하고 맑은 분위기의 동안 이미지를 더욱 배가시켜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예쁘고 멋진 외모는 천편일률적인 ‘미적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의 뇌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볼 때 만족감을 느끼며 뇌의 특정부분이 활성화 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아기들에게서도 관찰되며 미적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텍사스 대학 심리학과 주디스 랑루아 교수팀은 예쁜 아기 사진을 더 오래 응시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미적 욕구는 본능적인 인간의 욕구라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심미안은 무의식중에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하며 몸매를 관리하고, 때로는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결심하며 외모의 조화와 균형을 찾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코 질환에 의한 기능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코의 미용적인 측면까지 개선하는 일을 숙명처럼 생각하는 의사입니다. 의료인으로 평생 코 하나만 치료하고 고쳐온 저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타인의 외모에 대한 고민은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만은 않습니다.

코의 질환이나 내부적 구조의 문제로 조금만 형태가 변형되어도 환자에게 주어지는 심적 고통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간절히 심적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도하며, 외적 콤플렉스로부터 해방된 환자분들의 행복한 미소를 목격해온 산증인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부족하게 느껴지는 욕망이 아닐까 합니다. 조화로운 외모로 자신의 가진 매력을 더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최대한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봐도 좋겠습니다.

틀에 박힌 미적 기준을 쫓느라 각자가 가진 고유의 멋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Ai도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른 얼굴을 가상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입니다. 외모도 성격도 ‘나다움’을 우선할 때 진정한 ‘나의 매력’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목구비란 ‘조화’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글 안태환 이비인후과 전문의·의학박사
입력 2022-07-15 14:02:43 수정 2022-08-23 11:34:23

#안태환 , #코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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