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젠더(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2)에서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가 전체 146개국 중 99위를 기록해 여전히 하위권에 자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0.657로, 베트남(0.705·83위)이나 캄보디아(0.690·98위)보다 낮았다. 대체로 중국(0.682·102위)이나 일본(0.650·116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순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젠더 격차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이 잘 이뤄져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WEF가 2006년부터 시작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는 경제 참여·기회, 교육 성과, 보건, 정치 권한 등 4개 부문에서 국가별 성별 격차를 수취화 하여 순위를 선정하고 있다.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2019년 말 108위에서 지난해 3월 10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다시 3계단 상승하는 등 개선되고 있지만 양성평등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올해 경제 참여·기회 부문(0.592)과 교육 성취(0.976) 부문에서 낮은 젠더 평등 지수를 기록하며 각각 115위, 97위를 기록했다. 보건 부문(0.976)은 52위, 정치 권력 분배(0.212) 부문에선 72위였다.
경제 참여 기회 부문에서 한국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53.39%로 세계 90위에 그쳤다.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남녀의 임금평등 지수는 0.603으로 세계 98위에 머물렀다.
WEF는 지금과 같은 젠더 격차를 고려할 때, 여성이 4가지 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일한 기회를 얻기 까지 13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WEF의 보고서에 나온 136년보다는 적어진 것이지만, 2019년에는 이 기간이 100년을 밑돌 정도로 줄었던 점에 비춰 보면 다시 격차 해소에 드는 기간이 다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소매와 여행, 관광 등 분야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타격을 받은 점이 이런 상황을 유발한 것으로 WEF는 분석했다.
젠더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0.908)가 1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핀란드(0.860)와 노르웨이(0.845), 뉴질랜드(0.841) 등이 뒤를 이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