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지난해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1만6천327건 중 9.7%(1천590건)는 기도·식도 내 이물질 사고로, 보호자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4일 당부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일어나는 목 막힘 사고는 즉각적인 처치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신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 0세 영아에게 일어난 목 막힘 사고는 534건으로 전체 영유아 기도·식도 이물 사고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만 1세 446건(28%), 만 2세 207건(13%), 만 3세 135건(8.5%), 만 4세 120건(7.5%), 만 5세 97건(6.1%), 만 6세 51건(3.2%)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낮아졌다.
만 0세 구강기 아이는 입으로 물체를 확인하는 호기심 많은 시기이므로 주변의 작은 물체를 치우고 위험한 물건은 아이가 만질 수 없는 장소에 놓아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영유아 목 막힘 사고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사탕(137건)으로, 약물 130건(비타민제 포함), 생선 가시 95건, 스티커 83건, 과일 79건, 소독제 62건, 과자 55건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수은건전지 49건, 세제 24건, 담배 9건 등 섭취 시 중독 위험이 높은 물질도 있었다. 수은건전지의 경우 신속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2시간 이내에 심각한 식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영유아 목막히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아이들이 소리가 나는 기침을 할 경우 계속 기침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방해하면 안 된다. 소리가 나지 않는 기침을 하거나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숨쉬기 힘들어할 경우에는 등을 5회 두드려준다.
효과가 없다면 복부를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은 뒤 위로 밀쳐 올려 이물질을 빼내는 '하임리히법'을 5회 실시한다.
정상 호흡을 하게 될때까지 등 두드리기와 복부 밀어내기를 각각 5차례 반복한다.
만약 의식을 잃거나 호흡이 없을 경우 바닥에 눕혀 심폐소생술을 한다.
돌 이전 아이의 경우 하임리히법 대신 '영어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정확한 하임리히법은 가까운 소방서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신속한 응급처치보다 안전사고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임신육아교실 등을 통해 예비 부모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