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를 알아보고 낯을 가리기 시작하면 아이의 수학 교육도 이미 시작된 것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가족과 가족이 아닌 사람을 분류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25개우러 정도 된 아이는 비교, 분류 개념이 상당한 수준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학 놀이를 시작하면 수학 교육이 가능해진다.
이 시기 아이들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 같은 간단한 도형의 이름이나 하나에서 다섯 정도까지 개수를 말하고 물건의 수량을 숫자와 연결하는 상징적 활동이 가능하다. 또 언어 사용 능력과 운동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므로 이때부터 본격적인 수학 놀이를 통해 수학 교육에 접근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의 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숫자만 가르치려 들면 아이가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갖거나 수학은 숫자라는 고정관념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25~36개월 아이들은 언어 능력도 급속히 발달할 때이므로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며 궁금증을 유발시켜줄 수 있다.
효과적으로 수학 가르치기
이 시기 아이들에게 수학 교육은 보고 듣고 만지는 등의 오감 자극에 의한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다. (주)한솔에듀케어 아담리즈 놀이수학 교육팀의 정보영 연구원은 “어리다고 생각되더라도 이 시기부터 수학 교육을 하게 되면 수학적인 활동, 즉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주고, 폭넓은 경험들을 이해하는 데 다각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주어진 다각적 시각과 사고력은 감각을 느끼는 데 토대가 되며 언어 · 신체 발달 등 다른 영역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생활 속 수학 교육을 일찍 시작할수록 아이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논리적 사고와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을 아이 스스로 느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1. 크기 비교부터 시작한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엄마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항상 같이 지내며 애착관계가 공고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아이의 학습 효과는 높아진다. 엄마와 아이 중 누가 더 큰지 비교해보고, 그림자에 비친 모습을 보고 누가 더 큰지 확인하는 등 크기 비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크기 비교는 측정 영역에 해당하는데 이를 시작으로 무겁다/가볍다, 길다/짧다, 많다/적다라는 기조적인 비교를 측정하고 표현하는 놀이를 자주 해주도록 한다.
2. 용어보다 쓰임새를 알게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말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학적 용어도 언어를 배우듯 줄줄 따라 하게 된다. 그러나 수학을 배울 때는 언어 교육과 달리 단순히 이름을 익히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동그라미를 가르쳐줄 때는 ‘동그라미’라는 용어보다 동그라미가 데굴데굴 잘 굴러가는 원리를 알려주거나, 동그라미의 쓰임새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3. 숫자에 매달리지 않는다
36개월 이전 아이에게 수학이란 학문이기보다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힘이다. 과자가 쌓여 있는 것을 볼 때 “몇 개나 있지?”라는 질문보다는 과자를 양쪽으로 나누어놓고 “어느 것이 더 많지?”라고 질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숫자에 대한 질문보다 사물의 앞과 뒤, 여러 모양의 도형이 그려진 장난감으로 함께 놀면서 모양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등의 놀이가 더 좋다.
4. 직접,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알려준다
어린아이들은 숫자를 셀 때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읊조릴 때가 많다. 이처럼 추상적인 연상이 힘든 나이에는 구체적으로 눈에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양의 비교나 사물의 구조 등을 말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앞뒤를 설명할 때도 물건의 앞과 뒤를 보여주고, 안과 밖을 설명할 때도 상자를 준비해 아이에게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
5. 놀이를 통해 스킨십 수학 교육을 시킨다
아이에게 숫자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 수학을 즐겁고 재미있는 것으로, 배우고 싶은 것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시기 수학 교육의 포인트. 그러므로 가장 좋은 놀이를 활용하도록 한다. 아이와 손잡고 길을 거닐며 몇 걸음을 걸었는지 세어보는 것도 좋고, 아이와 몇 번씩 박수 치며 노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비행기를 태워주며 몇 번을 올려줬는지 함께 세어보는 것도 한 방법.
6. 수학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장난감을 준비해준다
사물의 색이나 모양의 공통점을 잘 찾아내고 하나하나 가리키며 “하나, 둘, 셋”이라고 세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수학에 관심이 높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주변 환경과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다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다양한 교구나 장난감을 준비해주는 것이 좋다. 자동차나 공보다는 소근육을 발달시키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블록이나 망치 구성 놀이, 간단한 입체 퍼즐, 스탬프 놀이 등을 해본다.
출처 : 4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58가지, 2010. 08. 20., 중앙M&B 편집부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7-01 17:46:02
수정 2022-07-01 17:4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