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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도 점심 만원은 기본" 식비에 한숨 쉬는 2030

입력 2022-06-30 15:29:05 수정 2022-06-30 15: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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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점심 식사비에 직격탄을 맞은 2030 세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는 김(26) 씨는 요즘 한 끼 식사 가격이 부담스럽다. 제육덮밥 하나에 9천원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조금씩 밥값이 오르고 있는 건 알았지만, 8천원대와 9천원대는 체감상 너무 다르다"며 "커피도 2천원대 저렴한 커피만 찾아 마시다가 그곳도 결국 가격을 올려 점심에만 만원 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최근 급격히 상승한 물가에 '한국이 일본이 된 것 같다'는 반응도 등장했다.

30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요즘 상황에 대해 "도쿄 이치란에서 알바할 때와 비슷하다"며 "아직도 우리보다 일본 물가가 비싼 편인 게 맞냐"는 글이 올라왔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는 이런 현상 때문에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먹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가져와 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신모(28)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도시락을 싸 오는데 한 끼에 3천~5천원은 절약할 수 있다"며 주 2~3회씩 도시락을 가져와 '도시락 마스터'라고 불리는 동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같이 모여 식사하는 회사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려면 건강이 걱정되기도 한다.

자취를 하는 직장인 이모(29)씨는 "물가가 비싸 도시락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회사 사람들 눈치가 보인다"며 "한두 명이 먼저 해주면 분위기가 조성될 텐데 내가 먼저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자주 해결하고 있다는 송모(28)씨는 "도시락만 먹으니 나트륨 걱정도 되고 영양 불균형도 걱정된다. 물가만 내려가면 다시는 편의점 도시락을 안 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당분간 고물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4.5%서 4.7%로 바꿨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물가가 더 상승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전날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9천160원)보다 5% 오른 9천620원으로 의결했다.

3개월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송모(22)씨는 "사실 최저임금보다 주휴수당이나 야간수당을 더 잘 챙겨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랐다"며 "임금이 오른 만큼 물가도 오를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백모(30)씨는 "대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최대한 허리띠 졸라매면서 어떻게든 버텨봐야지 별수 있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6-30 15:29:05 수정 2022-06-30 15:29:05

#식비 , #물가 ,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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