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부터 정신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대피해 아동에게 전문 심리치료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전국 최초다.
서울시가 협력파트너로 지정한 서울대병원은 피해아동에게 24시간 신속한 의료조치를 실시하는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8개소를 총괄하는 '서울시 거점의료기관' 역할을 맡았다.
서울시 아동학대 현황을 보면 신고건수는 6262건으로 2020년의 4369건과 비교했을 때 43% 증가했다. 그 중 아동학대으로 판단된 것은 3421건, 재학대는 446건이다.
학대피해아동은 40% 이상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양육시설 내 ADHD와 같은 정서행동 아동 발생비율은 지난 2019년 171명에서 2021년 267명으로 증가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양육시설에서 학대피해아동의 치료지원을 돕고 있으나 정신학적 부문에서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워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지원하고, 시설 내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내 소아정신과전문의·임상심리사·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한 팀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학대피해아동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사후관리까지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대상아동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례 관리 중이거나, 아동양육시설에 입소한 아동 중 정신학적 치료가 필요한 피해아동을 중심으로 내부 사례회의를 거쳐 대상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계획인원은 120명(예정)이다.
시는 심리치료지원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7월 중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학대피해아동 전문 심리치료 지원사업 설명회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민간 심리기관을 연계해 학대피해아동의 심리치료를 지원해 왔으나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에는 다소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다"며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서울대병원과 손잡은 만큼 피해아동과 그 가정에 치료계획부터 사후관리까지 꼼꼼히 실시해 학대 재발을 막고, 아동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