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학회지에 따르면 4세 무렵의 아이들은 때로 공격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동생으로부터 장난감을 빼앗은 뒤 동생이 울면 자신이 장난감을 가졌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맛본다. 잘못된 행동에서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4세 이전에는 엄마와 자신 이외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4세가 되면 아이들은 엄마뿐만이 아닌 친구와의 세계도 있다는 걸 알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의지가 강해져 간섭받기 싫어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때문에 이 시기 엄마들은 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무엇 하나 쉽게 “예” 하고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때 아이의 영양 상태는 물론 육아 환경까지 꼼꼼하게 체크해보라고 조언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소가 미국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연, 철, 비타민 B,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한 아이들이 화를 더 잘 내고, 남에게 싸움을 잘 거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 연구 보고서의 저자인 애드리언 레인은 “아이의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면 IQ 저하를 불러오고, 성장 후 반사회적 행동을 낳는다”고 지적하면서 부모는 자녀에게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반항을 일삼고 비행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사회 · 교육 연구를 지원하는 단체인 누필드재단의 앤 헤이겔 박사는 “영양 부족이 과잉행동장애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부모의 양육 태도와 교육, 친구 관계, 환경의 영향이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하고 유아기 때부터 아이의 올바른 인성 교육에 힘쓸 것을 강조한다. 이 두 학자가 밝힌 내용을 종합해보면 결국 아이의 반항을 잠재우고 좋은 성격을 길러주는 것은 부모의 애정과 꾸준한 노력이다. 나는 얼마나 인내심 있는 부모인가, 또 아이 성장 발달에 맞는 영양을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정서 발달에 문제가 있을까? Check List!
□ 하루에 세 번 이상 떼를 쓰거나, 한 번 떼를 쓰면 15분 이상 계속된다.
□ 소중한 물건을 부수거나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자해 행동을 한다.
□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 잠시도 엄마와 떨어져 있는 걸 참지 못하고 몸을 떨 정도로 불안해한다.
□ 표정이 별로 없고 말을 잘 하지 않는다.
□ 툭하면 울음을 터뜨리고 악몽을 자주 꾼다.
※ 체크한 문항이 4개 이상이면 전문가의 상담이 권장된다.
참고 : 아이의 영양 상태도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쳐요 (4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58가지, 2010. 08. 20., 중앙M&B 편집부)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