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오른 항공권 가격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택하는 가족이 많아졌다. 하지만 국내 숙박비도 만만치 않다.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에 접속하면 현재 남아 있는 부산지역 바다 전망 객실은 하룻밤에 최저가가 80만원을 뛰어 넘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천모(35)씨는 올여름 휴가를 부산으로 계획하고 있다가 50일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휴가 계획을 바꿨다.
80만원이 넘는 숙박비에 3인 가족 조식까지 포함하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예상됐고, 결국 천씨는 비싼 여행비를 아끼고 집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천씨는 "해당 호텔은 지난해 성수기 70만원 정도에 예약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가격이 더 오른 것 같다"며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큰데 휴가비 지출도 너무 부담스러워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19일 부산지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와 해외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국내 여행을 찾는 인원이 늘어나자 부산 등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특급호텔의 객실 가격은 예약률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5월부터 객실 점유율이 90%에 달했고 성수기인 7월~8월 예약률은 더 높아 객실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해운대와 기장 등 부산 해안가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은 성수기 때 가장 저렴한 바다 전망 객실을 100만원 안팎으로 판매 중이다.
해운대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풀리고 체감상 지난해와 비교해 200% 정도 예약 문의가 많은 것 같다"며 "해외 항공권이 비싸고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은 아직 해외를 나가는 게 쉽지 않다 보니 국내 특급호텔로 많이들 휴가를 계획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도 "5월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1.5배가량 늘었다"며 "특급호텔들은 개장 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6-19 22:15:22
수정 2023-06-19 22: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