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거짓말 하는 아이,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까?

입력 2022-06-13 16:47:36 수정 2022-06-13 16:47:36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아이의 거짓말은 곧 상상력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한 TED 강연에서 소설가 김영하씨는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비로소 소설쓰기와 같은 창작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거짓말이 걱정되기 마련이다. 없었던 일을 겪었다고 하고, 아닌 것을 보고 맞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떤 말로, 어떻게 가르쳐줘야할 지 고민이 들 것이다.

아이들은 주로 만3세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스스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고, 의도를 가지고 타인을 속일 수도 있다. 또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현실과 공상을 분간하지 못해 속이려는 의도 없이도 거짓말을 할 수 있어 듣는 사람이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 4~5세가 될 무렵부터 거짓말은 더욱 정교한 내용을 갖춘다. 만 3세때 했던 거짓말과는 질적으로 높아지고 거짓말의 횟수도 늘어나며 속이려는 의도도 분명해진다.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만 2세 아이에게 거짓말은 사고 능력의 확장을 의미한다. 즉 이 때의 거짓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말이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우유병 누가 엎질렀어?"라고 묻는 말에 "아빠가", "토끼가" 등으로 대답하는 경우, 이는 사고력의 확장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아이가 만 3세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간단하고 이기적인 거짓말을 할 수 있는데, 이 때는 거짓말이 잘못된 행동이란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벌을 주거나 야단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즉 6세 이전 아이에게는 "네가 그런거잖아" 등과 같이 사실을 인지시키려는 언쟁을 벌일 필요 없이 "이것 봐. 물감이 떨어져 있네?" 등 현상에 대해서만 얘기해주고, 그 다음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화내고 꾸짖는 행동을 반복하면 아이는 이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거짓말을 계속 하게 될 것이다.

3~5세 아이의 거짓말은 제멋대로 꾸며낸 얘기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나 뿔 달린 괴물에 대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순수한 놀이로써의 거짓말일수도 있고, 아이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것일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의 거짓말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세심히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 6세 정도에 접어들게 되면 아이도 이른바 '옳고 그름'을 파악할 수 있고, 거짓말을 하는 이유도 어른만큼 다양해지기 때문에 잘못된 거짓말을 했을 때엔 정확히 야단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훔친 뒤 "친구가 줬어"라고 거짓말을 한다면, 아이는 훔치는 행위가 잘못됐단 걸 알고 있다는 것이므로 "친구가 주지 않았다는 것을 엄마는 알고 있어. 다른 사람 물건을 말없이 가져오는 건 나쁜 행동이야. 다시 돌려주자"라고 차분히 말해주어야 한다.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아이의 거짓말에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고 가르치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 상상력이 담긴 순수한 거짓말에는 맞장구를, 사회적으로 허용할 수 없는 거짓말에는 단호한 가르침을 주자. 솔직하고 건강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6-13 16:47:36 수정 2022-06-13 16:47:36

#거짓말 , #아이 , #교육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