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만 1세 미만) 안전사고 10건 가운데 9건이 가정에서 일어나며, 침대 등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세 미만 영아 관련 구급 출동 8천14건 가운데 질병, 교통사고 등을 제외한 생활안전사고는 30.7%인 2천485건이었다.
안전사고의 92.2%는 가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낙상사고가 1천170건(47.1%)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침대에서 떨어진 경우가 6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호자가 업거나 안고 가다 떨어진 사고도 239건에 이르렀다. 소파(76건), 의자(70건), 유모차(30건) 등에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아이가 잘 때나 부모가 기저귀를 갈려고 기저귀나 물수건을 가지러 간 사이 낙상사고가 많이 일어났다.
낙상사고에 이어 이물질에 의한 기도 막힘 사고가 2번째로 많은 534건(21.5%)이었다. 비닐 조각이나 스티커를 입에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물질 가운데는 수은건전지, 해충제, 담배 등 위험이 높은 것도 있었다.
또한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 438건(17.6%), 화상 217건(8.7%), 손발이 문 등에 끼이는 사고는 63건(2.5%)이었다.
이 밖에 침대와 벽 사이에 아이가 낀 사고가 4건 있었다. 배로 호흡하는 영아의 복부가 압박받으면 저산소증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욕조나 수영장 등 물에 빠진 사고는 21건이었으며 개나 고양이, 벌에 물리거나 쏘인 사례도 24건 있었다.
소방청은 보호자가 ▲ 침대 난간 설치 또는 낮은 곳에서 재우거나 기저귀 갈기 ▲ 아이 입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물체 치워 놓기 ▲ 아이가 부딪힐 수 있는 모서리에 보호대 설치 ▲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전기주전자, 국그릇 등 뜨거운 것 놓지 말기 ▲ 문 닫힘 방지 패드 설치 등 5가지 안전 상식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영아 안전사고는 부모들의 관심과 작은 실천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보호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