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에 중고생의 수학 학습 시간이 줄어드는 반면 배워야 할 내용은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열린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 토론회'의 발제문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에 최종적으로 확정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과 2025년 중고교에 연차 적용된다. 현재 시안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수학과 시안 개발 연구팀의 발제문을 확인한 결과, 2022 개정 수학교육과정에서는 현 2015 교육과정보다 중1은 3차시, 중3은 6차시, 고1은 16차시, 확률과 통계는 6차시 분량만큼 학습내용이 늘어난다.
중3 학생들이 배우던 통계의 대푯값은 중1로, 고1 학생이 배우던 이차함수의 최대 최소는 중3으로 옮겨졌다. 중3 통계에서는 상자 그림과 추세선이 추가됐고 고1에서는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행렬이 다시 추가됐다.
일반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에서는 모비율의 추정이 새로 추가됐고 진로선택과목인 기하에서는 공간벡터가 추가됐다.
반면 수학 수업 시수는 줄어들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수업량이 학기당 17주에서 16주로 줄어들고, 이로 인해 수학 수업 4시간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수학 학습 내용이 추가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 중1은 학기당 139시간, 고1은 149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은 각각 96시간, 128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2의 경우는 136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업 시간은 128시간, 중3은 108시간이 있어야 하지만 수업시간 96시간만 확보된다.
중1은 43시간, 중2는 8시간, 중3은 12시간, 고1은 21시간의 수업 시수가 부족하게 된다는 게 이들 단체의 분석이다.
이들은 "수업시수는 줄어드는데 가르칠 양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진도 빼는 수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학습할 내용이 많은데 수업 시수가 줄어든다면 선행학습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배우는 내용을 늘리려는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수학교육과정 시안 개발 연구팀이 제시한 내용 체계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번 토론회 발제문대로 교육과정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달까지 교육과정 1차 연구가 끝나고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2차 연구에 들어가며,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1차 연구와 관련해 의견을 듣는 방식의 토론회를 개최했고 그 의견을 반영해 연말까지 2차 연구가 진행된다"며 "확정 고시 전 9월이나 10월쯤 현장 의견 수렴과 토론회 과정을 또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정 교육과정은 확정 고시 전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치게 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