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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美 6세 아이...아동학대?

입력 2022-05-09 11:03:11 수정 2022-05-09 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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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완주한 크로포드 가족 (사진= 인스타 캡쳐)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6살 짜리 아이를 두고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주 벨뷰에 사는 크로포드 가족은 지난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제25회 '플라잉 피그 마라톤'(Flying Pig Marathon) 대회에 참가, 출발 8시간35분 만에 일제히 결승선에 도착했다.

42세 동갑인 캐미와 벤 크로포드 부부는 6명의 자녀(6세·11세·15세·17세·19세·20세)와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2천600여 명, 유튜브 구독자 약 5만 명을 가진 크로포드 부부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과 글을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

부부는 "막내가 무척 힘들어했다. 3분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다"며 "어린 아들이 그 작은 몸으로 완주를 해낼 줄 몰랐다. 그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어 "막내는 마라톤 코스 32km 지점에서 프링글스 감자칩을 나눠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7시간 만에 32km 지점에 도착했을 때 테이블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빈 상자들만 남아있었다"며 "막내가 울기 시작해 프링글스 2통을 사주겠다고 달래며 발걸음을 옮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크로포드 부부가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위해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고까지 비난했다.

크로포드 부부는 "아이들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으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괜찮다고 판단했을 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로포드 가족은 모두 등번호를 달고 있었지만 이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격을 18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조직위에도 불똥이 튀었다. 크로포드 자녀 6명 중 4명이 18세 미만이다.

대회 조직위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며 크로포드 가족 전원에게 등번호를 지급한 것은 아버지가 어린 자녀와 항시 동행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는 18세 이상 조건을 엄격히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6세 어린이는 성장판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같은 극단적 활동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육상 전문매체 '러너스월드'는 크로포드 부부의 막내 레이니어가 3주 전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꾸준히 훈련했고 레이니어의 누나인 필리아(11)도 6살 때인 지난 2017년 플라잉 피그 마라톤에 가족과 함께 출전, 6시간49분29초 기록으로 완주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5-09 11:03:11 수정 2022-05-09 11:03:11

#아동학대 , #마라톤 , #완주 , #마라톤 풀코스 , #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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