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활발한 외부 활동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과 상황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데, 지난 2년여간 지속된 팬데믹이 우리 삶 전반의 트렌드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타인과 거리를 둔 프라이빗한 생활로부터 얻는 편안함,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공간이 주는 안정감을 이미 많은 이들이 체험했다. 따라서 전처럼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노는 것보다는 온전한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가 자연스레 커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니즈는 당장 거리 두기 정책이 완화되어도 오래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행히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거듭한 숙박 업계는 더욱 차별화된 모습으로 다양한 고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우선, '키캉스'라 불리는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가족 숙소 테마에 중점을 둔 키즈룸 객실이 전국 각지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인 인제스피디움은 꾸준히 늘어나는 가족 여행 수요에 발맞추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함과 더불어 키즈룸을 확대 설치했다. 롯데호텔 제주의 경우 헬로키티 키즈룸을 설치했으며, 샐리스 제주는 뽀로로, 겨울왕국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접목시킨 객실 설치 확대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중이다.
키즈룸 역시 지난 2년을 지나오며 많은 변화를 거쳤다. 최근 들어 소비자가 선호하는 키즈룸 유형은 기존의 단순한 캐릭터형 키즈룸이 아닌 놀이 활동형 키즈룸이다. 캐릭터형 키즈룸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온전히 채워지긴 했지만, 사진을 찍는 것 외에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것은 부족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고, 유명무실하다는 평을 듣기 일쑤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숙박 업계는 활동적인 체험과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력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주요 호텔과 플레이타임그룹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키즈룸이다. 제주 마레보리조트, 경주 코오롱 호텔은 객실 외 별도 공간에 '리틀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놀이 콘텐츠를 설치하였다. 숙박과 함께 아이들이 실내에서 자유롭게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해당 객실은 오픈 이후 가족 단위 여행객의 수요에 힘입어 현재까지도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달에 오픈한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은 위와 같은 '리틀 챔피언'을 전용 라운지로 구성하여 해당 호텔에 투숙하는 어린이들이 더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뛰놀 수 있게 했다. 어린이들은 이 시설에서 10여 가지 놀이 시설을 통해 활발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한때는 줄줄이 취소되고 축소되었던 국내 봄 축제도 하나 둘 부활하며 전국에 다시 여행의 설렘이 퍼지는 지금, 그간 억눌렀던 나들이에 대한 욕구를 펼치는 이들이 늘어났다. 내 가족, 내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 중이라면, 다채로운 테마를 지닌 키즈 놀이 시설을 통해 트렌드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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