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8개월 무렵에는 순하던 아이도 고집을 부리고 떼쓰기가 잦아진다. 이때는 적절한 훈육을 통해 행동의 기준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길이다.
이 시기 아이는 '나'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면서 뭐든지 자기가 해보려고 시도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 때문에 부모는 속을 끓기 쉽지만, 무엇이든 스스로 해보는 경험을 통해 아이가 자율성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으므로 크게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스스로 해보도록 놔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행동을 허용할 수는 없다. 아이가 친구를 때리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는 훈육이 필요하다. 아직은 이유를 설명해도 잘 이해할 수 없으므로 "안 돼"라며 짧고 정확하게 말해주도록 한다. 만약 아이가 드러눕거나 숨이 넘어가도록 우는 등 떼쓰기가 심해지고 절정에 이르면 이때는 옆에서 지켜봐주면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정화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진정이 되면 아이를 안아주고 잘못한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도록 한다.
훈육을 할 때는...
훈육을 할 때는 금지할 일과 금지할 일이 아닌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주는 것은 중요하고, 금지를 많이 당하면 반항적인 아이가 될 수 있으므로 허용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단을 치거나 행동을 제지할 때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실랑이를 벌이기보다는 짧고 단호하게 말하며, 높은 톤 보다는 낮고 굵은 목소리로 분명히 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작정 떼쓰기를 들어주는 것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아이는 '이렇게 떼를 쓰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어차피 들어줄 요구라면 차라리 떼를 쓰기 전에 들어주는 게 낫다.
감정을 읽어주세요
감정을 다루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아이가 떼를 쓰는 것은 좌절된 욕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속상한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감정을 읽어주면 아기는 자신의 감정의 원인을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부모의 감정도 중요하다. 아이가 고집을 피우면 부모라도 평정심을 잃고 아이와 싸울 수 있는데, 부모가 아이와 함께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학습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화낼 때는 아이와 똑같이 대응하기 보다는 보다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부모도 자신만의 분노 조절 방법이 필요하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