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의사 오은영 박사가 탈모로 결혼을 포기했다는 이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는 '차별하는 다수 vs 유난 떠는 소수, 이 구역의 별난 X'라는 주제 아래 '대머리 디자이너' 햇님이가 등장했다.
햇님이는 탈모로 모발 이식까지 해봤지만 해결이 되지 않던 문제를 두피에 점을 찍는 방법으로 타파했고 그 경험을 살려 대머리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됐다고 밝혔다.
햇님이는 "외가 친가 모두 대머리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학교에 오는 게 조금 창피했다. 다른 아버지들은 멋있고 젊어 보이는데 (우리) 아버지는 늙어 보여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생이 좀 바뀌었다. 난 결혼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결혼식장 하루를 못 가겠더라. 가발을 쓰거나 탈모인 모습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싫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 결혼 안 해'라고 스스로 설정했다"라며 탈모로 인해 결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햇님이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등으로 위축됐다고 말하며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다음 문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당연히 스트레스 받는다. 다수가 아니라 소수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탈모로 병원 찾는 사람이 약 23만 명이다. 이래저래 병원에 오지 않아 통계 잡히지 않은 사람들 다 더하면 1000만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실제로 저의 배우자, 남편이 대머리다. 시댁 모두가 남성형 탈모라 다 번쩍번쩍 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남편과 9년 가까이 연애 했다. 사랑하는 마음은 머리카락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변함이 없다"고 고백했다.
또 "대머리라 고민하지 말라"면서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 발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저는 햇님이님이 멋지고 매력 있다. 그 기준이 머리카락과 전혀 상관 없다. 거기에만 너무 몰두 돼 있어 걱정이다"라며 위로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