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차 따뜻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술 약속을 잡는 사람이 많아졌다. 술을 마신 날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술을 마시면 침 생성이 억제돼 입안의 자체 세정 기능이 떨어진다. 또 충치 원인균이 활성화되어 치주 질환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다만 과음으로 구토를 했다면 양치질을 하기 전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고 나서 이를 닦아주어야 한다. 입 안에 남아있는 위산으로 인해 치아가 부식되고 잇몸 재생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14일 술 자체에 당분이 포함돼 있고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어 충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음주 후에는 양치질과 같은 구강 관리 의욕이 떨어지는 것도 구강 위생을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엔 잠들기 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잇몸 질환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음주는 혈압을 높여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과음한 다음 날 잇몸이 퉁퉁 붓거나 피가 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특히 음주 후 잇몸이 부은 채 가라앉지 않고 출혈이 지속될 경우 염증 악화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신 교수는 "알코올 성분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하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치아의 착색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와인의 씁쓸한 맛을 내는 '타닌'과 맥주의 '폴리페놀'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와인을 마실 때는 입에 머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구강 건강에 좋다. 치아 표면에 닿는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다. 또 마시면서 물로 자주 입 안을 헹궈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가
특히 와인을 마실 때는 입에 머금는 시간은 최소화하는 것이 구강 건강에 좋다. 치아 표면에 오랜 시간 닿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마시면서도 착색을 막기 위해 물로 자주 입 안을 헹구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 교수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연령, 직업, 성별 등과 관계없이 잇몸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음주는 악골의 대사이상으로 치아 손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현재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