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 병원비가 급하다는 이유로 택시 기사에게 100만원을 빌렸다가 돌려주지 않고 달아난 남성이 검거됐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미혼일 뿐만 아니라 전국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해남종합버스터미널에서 목포 소재 한 병원까지 택시로 이동한 뒤 택시 기사에게 산부인과 정산비 명목으로 88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으며 시외 운행 요금 6만원도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해 ‘출산한 아내의 병원비를 정산해야 하는데 지갑을 두고 왔다’고 속여 돈을 빌리며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주었고, 아버지가 도착하면 바로 갚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택시기사는 병원 앞 ATM 기기에서 인출한 현금과 갖고 있던 돈까지 주었으나 1시간이 지나도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사건 접수 엿새 뒤 서울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도박으로 생활비를 탕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