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대부분 아이의 키에 관심을 기울인다. 또래에 비해 작은 건 아닌지, 1년에 몇 cm씩 성장하는지 등 아이가 얼마나 잘 크고있는지 확인한다. 이제 막 유치원에 갈 6세 무렵이 되면 이런 관심이 더욱 중요해진다. 정말로 아이를 '쑥쑥' 키울 수 있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먼저, 키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유전자의 힘'이다. 많은 이들이 키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아이의 키를 결정짓는 요소 중 부모의 유전자는 23%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나머지 63%는 생활습관, 균형잡힌 영양소, 운동 등이 차지한다. 따라서 엄마 아빠의 키가 작아도 건강한 일상생활을 하는 아이라면 충분히 키가 커질 수 있다.
"또래보다 작은 아이, 정상일까?"
또래 아이들의 평균보다 작다고 해서 반드시 '작은 키'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키가 작다고 판단하려면 같은 연령대 어린이 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작아야 한다. 또 키는 성장 속도도 중요하다. 1년에 4cm 이상 자라지 않는 아이는 저신장이나 왜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정상 범주에 속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세를 기준으로 남자 아이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13cm, 20kg. 여자 아이 평균 키와 몸무게는 112cm, 19kg이다. 하지만 키는 100cm에서 121cm까지, 몸무게는 17kg에서 25kg까지가 정상적 성장 범위로 간주된다.
"어린이 성장 보조제, 효과 있을까?"
아이의 키를 키운다는 영양제나 한약 처방등이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키 성장 효과와 관련해 지금까지 의학적인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성장 호르몬 요법뿐이다. 영양제를 비롯한 보조약물 가운데 키나 체중을 늘려준다고 인정받은 것은 없다.
하지만 혹시 모를 약간의 효과를 기대하며 성장 보조제를 먹이는 부모도 많다. 문제는 이런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면 오히려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성장을 촉진한다는 칼슘제는 처방전 없이 임의로 복용할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히거나 인체에 돌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성장 호르몬 치료가 답일까?"
성장 호르몬 투여법은 현재까지 키 성장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유전적 또는 만성 질환으로 성장장애를 겪는 아이라면 반드시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3%의 경우를 제외한 키 작은 아이도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힐 수 있다. 단, 모두에게 권장되지는 않는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느 점, 연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정밀한 진찰과 검사를 받은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