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은 처음 발생할 당시 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연구 끝에 원인균을 찾아냈고 마침내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날이 바로 오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감염병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지만 결핵에 대한 경각심은 아직 높지 않은 듯 하다. 결핵도 코로나19 만큼이나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비말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인구 10만 명당 49명), 사망률 3위(인구 10만 명당 3.8명)를 기록했다. 이는 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는 의미다. 결핵은 초기 증상이 코로나19, 감기 등과 비슷해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결핵균은 입에서 나온 비말핵을 통해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타인의 호흡기로 들어가 폐에 침투할 만큼 전파력이 높다.
결핵과 감기를 구분하기 위한 증상은 '지속적인 기침과 미열'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기침은 1~2주면 끝나는데 결핵은 2~4주가 지나도 계속되거나 악화한다. 우리 몸에 들어온 결핵균은 초기에 잡지 못하면 폐와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결핵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검사는 흉부 X레이, 객담 결핵균 검사 등으로 이뤄지는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초기 검사에서 항산균 도말검사, 항산균 배양검사, 핵산증폭검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 세가지를 모두 실시한 환자의 비율, 즉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이 20~30대 여성군에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신규 결핵 환자가 초기 진료를 잘 받는 비율 역시 여성이 약간 낮았다. 표준처방을 초기에 준수한 환자 비율을 나타낸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이 20대 여성에서 96.6%, 남성 97.7%, 30대 여성 97.8%, 남성은 98.5%를 보였다.
결핵의 치료법은 '약물 복용'이다. 최소 6개월 간 결핵균을 잡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1~2개월 복용하면 전파력이 매우 낮아지고 기침과 가래 증상도 완화되어 약을 중단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 때 약을 중단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결핵균이 살아있는 채로 잠복해 나중에 다시 발현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약을 적어도 6개월 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결핵은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이지만, 증상 발현 시 빠르게 검사를 받고 주어진 약을 잘 복용하면 90% 이상이 완치된다. 평소 균형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며 생활하는 것도 결핵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예방법이다. 결핵을 비롯한 감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나 활기찬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때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3-24 14:52:02
수정 2022-03-24 14:5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