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3명 중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디지털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어난 가운데 인터넷 쇼핑 사용 또한 늘었지만 디지털 거래에 필요한 소비자지식은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Ⅱ: 10대 청소년'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연구진이 지난해 6∼7월 전국 중1∼고3 학생 28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나의 미디어 이용 시간이 늘었다'는 항목에 6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10대 청소년의 98%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61.5%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3시간 이상 4시간 미만'은 20.5%, '4시간 이상 5시간 미만'은 18.2%, 5시간 이상 이용자도 22.8%에 달했다.
또한 하루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을 성별로 보면 여학생 51.2%, 남학생 31.7%로 나타났다.
이처럼 디지털 미디어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청소년들도 함께 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은 전자상거래를 경험한 적이 성인만큼 많지 않아 관련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일반거래 ▲디지털거래 ▲소비자재무 ▲소비생활안전 ▲소비자시민의 5개 주요 소비생활 영역에 대한 지식수준을 조사한 결과, 일반거래와 디지털 거래 등 ‘거래’ 관련 지식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중·고등학생의 5개 영역 전체 평균 점수는 55.5점이었으나 디지털거래는 49.4점, 일반거래는 48.8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6점 이상 낮아, 소비생활 영역 중 거래에 필요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디지털거래와 일반거래 영역의 중·고등학생 간 지식수준의 격차가 각각 5.6점과 5.5점으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5점 이상 낮았다.
디지털거래 문항 중 ‘온라인 중고거래 등 개인간 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자와의 전자상거래와 같은 수준의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답률은 11.8%로 중․고등학생 10명 중 9명은 전자상거래 간 소비자보호 수준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NS 마켓 공동구매 상품 등의 청약철회 가능 여부’와 ‘안전한 온라인 거래를 돕는 에스크로 제도의 기능’에 대한 정답률은 각각 23.9%, 32.3%에 그쳤다. 청소년의 전자상거래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관련 소비자문제의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지식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78.6%는 학교, 가정 등에서 소비자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교육 경험자와 비경험자 간 지식 수준의 차이는 디지털거래 영역 7.0점(경험자 50.9점, 비경험자 43.9점), 일반거래 영역 6.8점(경험자 50.3점, 비경험자 43.5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중학생의 경우 교육 경험 유무에 따른 소비자지식 수준 차이가 10점 이상으로, 두 집단 간의 차이가 5점 이하인 고등학생보다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른 청소년기부터 소비자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과 더불어 디지털 관련 구매력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