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교사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달 초 채용 공고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 통합과학을 가르칠 교사를 뽑는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급증 등의 상황으로 최근 6차 공고까지 냈음에도 교사를 구하지 못했다.
결국 이 학교 교감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과학 전공의 퇴직 교장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수년 만에 B씨는 다시 교편을 잡게 됐다.
교감 A씨는 "교사를 구하지 못하면 코로나 때문에 업무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존 교사들이 추가로 일을 더 하거나 수업시간표를 조정해서 교사를 구할 때까지 해당 과목 수업을 뒤로 미뤄야 한다"며 "퇴직한 교장 선생님이 다시 교단에 서는 사례는 처음 보는데 학교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21일 경기도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발생한 경기지역 내 코로나 학생 확진자는 3천951명, 교직원 확진자는 402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학생 24만3천376명, 교직원 2만1천874명으로, 이는 경기지역 전체 학생의 14.68%, 교직원 12.61%가 확진됐던 셈이다.
이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현재 치료 중인 학생은 13만2천476명, 교직원 9천777명으로 늘었다.
교육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간 교사가 늘었지만 빈 자리를 채울 대체 교사는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시간강사 등 계약제 교사를 구하는 글이 연일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다수 게시판에 올라온 지원 가능 연령은 70세까지이다. 퇴직 교사를 계약제 교사로 다시 채용할 때에 65세까지만 가능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이 기준을 지난 7일부터 70세까지로 확대했다.
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상태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는 경우, 학생 관리 강사를 뽑을 수 있다. 이 때는 교원자격증이 없는 강사도 채용할 수 있도록 임시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은 끝나지 않고 있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 수업 공백을 채우기 위해 교육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경기교사노조는 성명에서 "경기도교육청은 4, 5월만이라도 도교육청 사업은 보류하고 대체 인력풀 운영 등 현장 인력 지원에 집중하는 한편 휴직 교사와 파견 교사도 대체인력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수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연속성 계획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서 긴급하게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백없이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