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신형 전자여권이 해외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해 외교부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17일 미국 공항에서 신형 전자여권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불편을 겪거나, 독일의 한 은행에서 구형·신형 전자여권의 달라진 보안 요소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계좌 개설에 실패했다는 불편 사례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관할 재외공관을 통해 정확한 사유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두 가지) 특정한 구체적 사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유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불편이 제기된 사례는 이 두건이며, 외교부는 추가 사례가 있는지 계속 파악 중이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외교부가 발급하기 시작한 신형 전자여권은 폴리카보네이트(PC) 타입의 개인정보면이 도입되어 있다.
2020년부터 외교관 여권과 관용여권을 신형으로 발급한 데 이어 일반 국민들에게로 발급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달 15일까지 약 20만 권의 신형 전자여권이 보급돼 사용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부분 별다른 문제 없이 출입국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형 여권에 적용된 폴리카보네이트는 내구성·내충격성·내열성 등을 갖춘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레이저 각인이 새겨져 보안성이 강화됐다.
일각에서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여권을 한국 외에도 다수 국가가 이미 도입했기 때문에, 해외 현지에서 이 시스템이 전파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는 신형 전자여권 전면 발급에 앞서 다른 나라 외교부와 관계부처, 주한 공관 등에 견본을 배포하고 한국 국민의 출입국에 불편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해온 바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