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는 모든 동네약국에서 해열제 등 처방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지금처럼 각 시·군·구가 정한 담당약국 472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현황을 점검하면서, 재택치료자의 처방 의약품 조제·전달 약국을 이같이 늘리기로 했다.
지금껏 재택치료자의 처방약은 시·군·구의 지정을 받은 담당약국 472곳에서만 조제하고 확진자의 동거가족 등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16일부터는 모든 동네 약국에서 조제할 수 있다.
이는 재택치료자에게 보다 빠르게 약을 전달하기 위한 결정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에 대해 "내일부터 동네 약국에서도 받을 수 있는 약은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처방약과 다른 진료에 대한 약품"이라며 "팍스로비드는 여전히 담당 약국에서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인해 경증·무증상의 재택치료자가 급격히 늘자 지난 10일부터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을 지정해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하고 그 외의 경우는 '일반관리군'으로 정해 집중관리군에 대해서만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관리 의료기관은 676곳이며, 이는 약 20만 명에게 전화로 건강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로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 환자와 분류 전인 이달 10일 이전부터 건강관리를 받아 온 환자를 포함하면 전날 기준 약 7만 명인데, 아직 관리 여력에는 여유가 있는 상태다.
재택치료자 중 일반관리군은 증상 악화가 나타날 경우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로 진료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 일반관리군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 수는 총 4천239곳으로 지난 11일 기준 3천925곳에서 312곳 더 많아졌다.
일반관리군이 24시간 동안 언제나 건강 상태를 전화로 상담할 수 있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도 총 199곳이 가동되고 있다.
또 일반관리군이 의료진에게 직접 찾아가 검사, 처치, 수술 등을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전국에 74곳이 마련돼있다.
소아 확진자의 응급치료에 대비한 병상이 수도권에만 의료기관 14곳에 총 135개가 마련돼 있다.
재택치료자 전화 상담·처방 의료기관과 담당약국, 단기외래센터 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일부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새 코로나19 진단검사·재택치료가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진단했다.
박 반장은 "참여 의료기관이 확대되고 의료 현장에서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재택치료체계와 진단검사체계가 안정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또 전날 대한의사협회 16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재택치료 일반관리군 대상 회의를 각각 실시한 결과 전화 상담·처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PCR'검사 기관이 다양해지고 보건소의 확진자 등록 업무가 과중해져 검사부터 통보까지 약 사흘이 얼리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박 반장은 이에 대해 "확진 통보를 검사 다음 날, 아니면 이틀 뒤에 받는데 이에 대한 시스템 개선을 하고,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02-15 13:43:44
수정 2023-02-15 13:5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