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양산시 제공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5년간 모은 돈을 기부한 익명의 10대 삼형제 소식이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양산시청에 따르면 최근 남학생 3명이 가방을 각자 하나씩 들고 양산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아왔다.
학생들은 가방 속에 든 지폐와 동전 꾸러미를 시 공무원에게 전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에 공무원이 학생들을 붙잡아 이름과 각자의 관계를 물었으나 '형제 지간'이라고만 전했으며 이름과 나이를 밝히지 않았다.
삼형제는 "가족 여행을 가고 싶어서 5년 동안 용돈을 각자 모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했다"며 "모아둔 돈을 기부하고 싶다는 우리들의 뜻에 따라 엄마가 시청 앞까지 태워줬다"고 시 공무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 관계자가 삼형제의 부모와 통화를 했으나 삼형제의 부모도 "익명으로 기부되길 원하며 기부금 영수증 처리도 아이들의 뜻에 따라 기부한 것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은행을 통해 동전과 지폐 금액을 확인한 결과, 삼형제가 5년간 모은 돈의 총 금액은 373만90원이었다.
시는 기부금을 양산시복지재단을 통해 읍·면지역의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