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기저귀에서 길이 2cm 이상의 철사가 나와 착용자가 상처를 입었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A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에서 70대 모친이 사용할 성인용 기저귀를 주문했다.
그런데 2주가 지난 시점에서 그는 모친이 착용했던 기저귀에 철사가 있어 피부에 상처가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모친은 인공관절 수술 후 불가피하게 기저귀를 써야하는 상황으로, 이번 일로 기저귀를 쓸 때 제품을 구석구석 살피고 만져봐야 할 정도로 예민해졌다.
A씨는 "기저귀에서 나온 철사를 살펴보니 끝부분은 녹이 슨 상태였다"며 "더 심하게 긁히거나 생식기가 다칠 가능성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해당 기저귀는 국내에 정식 유통되고 있는 해외 제품으로,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되어 왔다.
A씨가 기저귀 업체에 피해 사실을 알리자 수입사 측은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
하지만 제품을 가져간 지 3주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기 위해 A씨가 여러 차례 업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착용한 기저귀에서 철사가 나왔다는데 수입사 측은 '다치지는 않았느냐'고 묻지도 않고 알아보겠다는 형식적인 대응만 했다"며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피해를 본 소비자가 마냥 기다리는 게 옳은 거냐"고 지적했다.
업체 측은 "수입품이다 보니 아직 제품이 제조사 측에 도착하지 않아 조사까지 시일이 걸린다"며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 대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추후 진행 절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해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