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A씨는 최근 거주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학기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괜찮을지 고민이다.
A씨는 "방역당국에서 이달 말 확진자 수가 17만명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데 새 학기부터 정상 등교를 어떻게 하나"라며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겠다는 주변 엄마들의 조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학부모는 한 두명이 아니다.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3월 새 학기부터는 '3% 확진, 15% 격리'라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탄력적으로 등교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즉 일괄 원격수업이 아닌 학교 내 감염 상황에 따른 유동적 수업 방식인 것이다.
이 같은 등교 방안에 대해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역 내 확진자가 몇 천명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상 등교 취지에 맞춰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될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는 가정에서 스스로 아이를 가르치고 돌보는 방법을 찾아내는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신청하면 최대 50일까지 가정학습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공유하며 가정 내 공부 방법 등을 나누기도 한다.
또 맞벌이 부모의 경우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아이를 돌보는 '품앗이' 돌봄을 준비하고 있다.
40대 정모씨는 "신학기 즈음이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올 시기"라며 "정상 등교까지 한 달가량 남은 만큼 맞벌이하는 다른 부모와 순서를 정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교원단체는 교육부가 앞서 제시한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부모 입장에선 자식이 학내 확진자의 3% 안에 포함될 때까지 계속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것처럼 들릴 것"이라며 "신학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하고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2-09 14:49:42
수정 2022-02-09 14:4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