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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노화?' 강력한 기상 현상 겪으면 늙는다

입력 2022-02-08 11:23:23 수정 2022-02-08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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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휘몰아친 지역에서 살아남은 원숭이들에게 조기 노화 현상이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 스나이더-맥클러 애리조나 주립대 진화 및 의학센터 교수팀이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산티아고 섬 자연보호센터에 사는 레커스 마카크라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허리케인 경험 후 2년가량 더 나이가 든 노화 현상이 나타났다.

2014년부터 이 원숭이들을 꾸준히 연구해 오던 연구팀은 원숭이들이 2017년 거센 허리케인을 겪은 후 이전보다 더 일찍 노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레커스 마카크는 사람과 유전자가 매우 비슷해 연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숭이다. 2년 노화는 사람으로 치면 7~8년에 해당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카리브해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는 2017년 9월, 8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허리케인 '마리아'를 맞닥뜨렸고 이 시기 강풍과 호우가 섬의 전 지역을 휩쓸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극단적 기후 현상이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 원숭이들로부터 얻은 혈액 샘플에 염기 서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원숭이 유전자의 4% 정도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보통의 원숭이나 인간이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접히는 단백질 연관 유전자는 감소했고, 염증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유전자는 증가했다.

이는 영장류에서 대개 나타나는 현상으로, 만성 염증은 때로 심장병이나 일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논문의 주요 저자이자, 워싱턴대 스맥 연구소(SMak Lab) 대학원생인 마리나 와토위치는 "모든 동물은 폭풍 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실제 매우 많은 변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런 기상 후에 누가 잘 지내고 그렇지 못한지, 사람들이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2-08 11:23:23 수정 2022-02-08 11:23:23

#허리케인 , #기상 , #원숭이 , #노화 ,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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