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를 해서 모성애가 없다고 말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속상하다는 사연 글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모 사이트 게시판에는 "제왕절개 해서 모성애가 없다는 시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저는 출산할 때 17시간 진통을 하다가 응급 제왕을 했다"면서 "그때 상황이 심각해서 아기랑 제가 위험한 상황이었다. 혈압이 160에서 안떨어지고 자궁문이 안 열리고 아기도 안 내려왔다"며 제왕절개를 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뜩이나 체력도 약해서 아기를 키우는 것도 너무 힘들다"면서 "이런 상황을 다 알면서도 시모는 엄마가 능력이 없어서 새벽에 애가 안자고 우는 거라고 했다. 결론은 제가 못났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더니 (시모는) 제가 제왕절개를 해서 모성애가 덜 한것 같다고 하면서, 자연분만 했으면 잠 못자고 애 키우는거 힘들다는 말 못한다고 하더라"라며 황당해했다.
게다가 이를 듣던 A씨의 남편이 "엄마도 제왕했잖아"라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나는 건강상태 때문에 그런거고, (며느리는) 애를 못 낳아서 수술한 거라 다른거라고 했다"라며 분노했다.
결국 A씨는 시모 앞에서 참다가 터져버렸다고. A씨는 "기본적인 매너 좀 갖춰달라, 나도 우리집에서 귀한 자식인데 왜 사람 속을 긁냐"며 따졌고 시어머니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난 수술로 애 셋을 낳았는데, 모성애가 없어 애를 많이 낳았나","제왕절개도 힘들다던데, 힘들게 애 낳은 사람한테 저런 소리가 나오나","산모 건강이 우선이지
모성애 운운하고 있네","제왕절개랑 모성애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 저런 소리를 하는 건가. 그러면 남자는 임신도 출산도 안하는데 부성애가 왜 생기는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난 양수터져서 17시간 진통하고 응급제왕절개 했는데, 시댁에서 나보고 밑으로 낳은게 아니라서 애 낳은게 아니라고 했다"면서 "아직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2-04 15:45:12
수정 2022-02-04 15: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