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 플랫폼을 내놓으며 미래 잠재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독립적 금융 활동이 어려운 미성년 10대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춘 '리브 넥스트(Liiv Next)' 서비스를 선보였다.
14세 이상이라면 신분증 없이도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전용 앱을 통해 결제 및 송금, 자동화기기(ATM) 입출금 등이 가능한 '리브포켓'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리브포켓 전용으로 나온 소액저축상품 '모모포켓'은 치킨값 모으기 등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의 생활과 친숙한 도전목표를 설정해주며 Z세대의 저축을 돕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10대 전용 충전형 선불카드인 '신한 밈(Meme) 카드'를 출시했다.
14~18세에 해당하는 청소년이면 신분증 대신 휴대전화 본인 인증으로 카드를 만들어 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결제시 0.1~5%포인트 적립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원 앱' 전략에 따라 별도 모바일 앱이 아닌 기존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이 돼도 같은 앱을 계속해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하나은행은 청소년의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춘 Z세대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서비스를 지난해 6월 출시했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전화에 전용 앱을 설치하고, 해당 앱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하여 모으기, 쓰기(소비), 불리기(투자), 나누기(기부)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충전형 선불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통해 무엇을 얼마를 주고 구매했는지 자녀 스스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4세 미만 유소년도 부모의 휴대전화 동의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가능하다.
대형 시중은행의 이 같은 10대 고객 유치 경쟁은 빅테크(대형IT기업) 계열금융 플랫폼에 미래 잠재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드러난 현상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10월 선불카드 기반 청소년 전용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를 출시했다.
결제와 더불어 송금, ATM 입출금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캐릭터가 그려진 다양한 카드를 선택할 수 있어 출시 1년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청소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2-02 16:30:48
수정 2022-02-02 16:3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