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어린이·여성 먼저 대피?…타이타닉호 신화 '사실 아냐'

입력 2022-01-24 13:43:32 수정 2022-01-24 14:57:08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1912년 4월 발생한 타이태닉호 침몰 사건에서 남자들이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태닉호 침몰 사건 관련 전문가이자 작가인 클라에스-고란 베터홀름은 '더 메일 온 선데이스 유'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마지막 구명정을 타고 살아남은 이들 중엔 남자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번 타이태닉호 난파선 전시회에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스웨덴 출신의 그는 "케이트 윈즐릿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온 블록버스터 영화 '타이태닉' 덕분에 세계인들이 110년 전 사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여자와 어린이의 대피 등 '신화'같은 이야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비극적 사건을 반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터홀름은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구명정에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우현에 있던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이 먼저 대피하면서 남자들이 구명정에 오르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고, 생존한 323명의 남자들 중 80%가 이곳 구명정을 타고 내렸다고 밝혔다.

타이태닉호에 탑승했던 사람은 모두 2천208명으로 생존자는 이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695명이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던 이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는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태우라는 선장 명령을 그대로 받아들여 65명이 탈 수 있는 구명정에 고작 28명만 태우고 남자들은 배에 놔둔 채 떠났다.

베터홀름은 또 타이태닉호 승객들의 국적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영화 등을 통해 흔히 승객들 중 백인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시리아와 레바논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바다를 건너던 아랍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난파선 전시회에서는 타이태닉호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고 있던 소지품 200점이 전시된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과거로의 여행에 푹 빠질 수 있도록 배에 마련됐던 선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영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1-24 13:43:32 수정 2022-01-24 14:57:08

#영국 , #텔레그래프 , #타이타닉 , #전시회 , #어린이 , #여성 , #승객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