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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 '침 나누는' 사이를 더욱 친밀하다고 판단
입력 2022-01-21 13:40:13 수정 2022-01-21 13: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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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이 안 된 영아들이 타액(침)을 교환하는지의 여부를 통해 친분을 파악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즉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입을 맞추는 등 침을 나누는 행동을 한 사람끼리 더 쉽게 도움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두뇌인지과학 교수 레베카 색스 박사의 연구팀은 생후 18.5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배우와 꼭두각시 사이의 특정 행동을 보여준 뒤 반응을 살핀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했다.

이번 실험은 인류학자들의 학설에서 출발했다. 인류학자들은 가족 구성원처럼 돈독한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 사이에서 침을 비롯한 체액을 공유하는 데 거부감이 덜하다고 제시해왔다.

연구팀은 영아들에게 먼저 꼭두각시와 한 배우가 오렌지를 나눠 먹는 모습을, 다른 배우와는 공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다음 두 배우 사이에서 꼭두각시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연출한 뒤 반응을 확인했다.

앞선 연구에서 새끼 원숭이가 울고 있을 때 구성원들이 어미 원숭이를 쳐다본다는 결과가 나온 점을 바탕으로, 영아가 곤경에 처한 꼭두각시를 보고 누구를 먼저 쳐다보고 도움을 기대할 것인가를 살폈다.

결과는 꼭두각시와 음식을 나눠 먹은 배우 쪽을 쳐다보는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은 침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배우가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댄 다음 한 꼭두각시의 입으로 가져가고, 다른 꼭두각시에는 입 대신 손가락을 이마에서 이마로 갔다 댔다. 이후 두 꼭두각시 사이에서 배우가 곤경에 처한 모습을 연출하자 영아들은 입에 손가락을 댔던 꼭두각시 쪽을 쳐다보는 경향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영아들이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학습할 때 침의 나눔 여부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애슐리 토마스 박사는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는 일반적인 기술은 매우 유용하다"면서 "영아 특히 더 오랜 기간 성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인간의 영아에게 상호관계가 돈독한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생존하기 위해 의지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사람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첫 실험을 진행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기 전 영아들이 가족과 함께 실험실을 찾아와 대면으로 이뤄졌고, 이후에는 화상회의시스템 줌(Zoom)을 통해 이뤄졌다면서 코로나19로 감염 위험은 적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1-21 13:40:13 수정 2022-01-21 13: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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